노동자방송
231회 노조방송(현재 사측의 사전검열로 인해 방영되지 못한 상태 입니다) 영상실
| 조회수 5,154 | 172.31.24.228 Edge
#1. 타이틀 : 2006 노동자방송


#2. 오프닝

김원근 : 반갑습니다 조합원 동지들, 노동자방송의 김원근입니다. 지난 한 주 잘들 보내셨나요? 잘 보내셨을 리가 없죠. 네, 연초부터 공장이 아주 엉망입니다. 사측은 또 아주 그냥 지멋대루죠. 지난 한주도 아주 시끌벅적했는데요. 지난 한 주 우리 노동자들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뉴스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화면 보시죠.

VCR 1 뉴스 1 - 성과금 합의 이행 투쟁 소식

5일 연초 사측의 일방적인 노사합의파기가 불러온 성과금 투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현대자동차 본관 앞 광장, 약 4천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사측의 일방적인 노사합의파기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해 7월 임금협상 당시 윤여철 사장의 발언내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을 본 조합원들은 하나같이 윤여철 사장이 조합원들을 속여왔다며 회사측의 거짓말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된 결의대회는 오후 7시경 박유기 위원장의 투쟁사로 마무리 되었고, 곧바로 대소위원 동지들의 철야농성을 위한 천막 설치가 이루어졌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속에서도 본관 앞 도로는 각 사업부별 농성천막으로 가득차 성과금 투쟁의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투쟁의 열기는 다음 주까지 이어졌습니다. 9일 오후 6시 본관 앞 광장에서 진행된 상경투쟁 출정식에는 3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성과금 투쟁의 열기를 높였습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전재환 전 금속연맹 위원장은 현대자동차 사측의 노사합의 파기는 신의성실의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노사관계를 부정하는 일이라며 현대자본의 노동탄압에 맞서 전체 금속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을 조직해 나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 전재환 발언

이어 투쟁사에 나선 박유기 위원장은 사측의 일방적인 노사합의 파기의 본질은 민주노조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며 노동조합은 이에 맞서 성과금 50% 쟁취는 물론,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것임을 밝혔습니다.

- 박유기 위원장 발언

다음 날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본사 사거리에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울산 본조를 비롯 각 본부에서 상경한 조합원과 기아차,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기아차 비정규직노조의 조합원들이 모여 현대차 그룹의 노사합의 파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 기자회견문 낭독

기자회견에 이어 결의대회가 진행됐습니다.

- 결의대회 현장 발언 및 스케치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본사 앞 도로로 이동했지만 이미 본사 앞 인도는 경찰차량과 대형 콘테이너 박스로 둘러쌓여 원천봉쇄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본사 앞 도로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사측의 몰상식한 노동탄압을 규탄했습니다. 20여분의 실랑이 끝에 노동조합 대표 3명이 본사로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들어갔으나, 항의서한 전달마저도 사측은 항의서한을 경비실에 맡겨두고 가라는 등,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행위로 일관했습니다.

- 김권수 부위원장 발언

항의서한 전달을 마친 현대, 기아차 노동자들은 현대기아차 그룹의 노동탄압에 맞서 강고한 연대투쟁을 조직할 것을 결의하며 상경투쟁을 마쳤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이제 현대자동차의 성과금 투쟁은 현대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닌 금속노동자 전체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지도부는 구속을 결의하고 이번 성과금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낼 것입니다. 어느때보다 조합원 동지들의 참여와 실천이 필요한 시기, 4만 3천 조합원 동지들의 단결된 투쟁으로 사측의 몰상식한 노동탄압을 끝장냅시다!

#3. 타이틀 아는것이 힘이다! : 현대차 노사합의 파기 무엇이 문제인가?


VCR 2 인트로 - 임금동결, 무쟁의촉구, 성과금 파기 뮤직비디오


#4. 오프닝

김원근 : 네 조합원 동지여러분, 벌써 작년이 됐네요. 임금동결 쇼에 사이비 유령단체의 노조규탄 부르스, 왕회장님의 비자금 사태까지 지난 2006년 아주 난리도 아니였군요. 거참, 보면 볼수록 어이가 없고, 화만 나는데요. 이걸로도 모자라 2007년 새해벽두부터 또 다시 성과금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린 윤여철 사장님. 으아~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단해. 윤여철 사장님, 정말 최곱니다. 최고!

정희숙 : 그러게요 정말 최고죠! 그래서 오늘은 사측의 일방적인 성과금 합의 파기에 숨어 있는 불순한 의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김원근 : 불순한 의도요? 그게 도대체 뭡니까? 예? 얼른 말해 보이소.

정희숙 : 으이그, 성격도 급하시지. 자~ 자~ 김원근 동지, 그렇게 서두르지 마시구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이번 성과금 합의파기에 숨어 있는 사측의 불순한 의도를 밝혀 볼텐데요. 제가 몇 가지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 이것 좀 들어주시겠어요. 첫 번째는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성과금 지급방식에 대한 사측의 거짓말입니다. 화면부터 보시죠. 네 화면은 지난 7월 26일 임금협상 당시의 모습입니다. 협상막바지 성과금과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소리가 약하니 주의해서 들어보시죠.

VCR 3 - 윤여철 사장 발언 : 모양만 갖추자는 소리지 안주겠다는 것 아니다.

정희숙 : 네. 화면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윤여철 사장은 분명히 “모양만 갖추자”라는 발언을 했는데요. 여기서 모양만 갖추자는 얘기는 무슨 뜻이겠습니까? 말 그대로 모양만 차등지급으로 하고 실제론 생산목표와 상관없이 150%의 성과금을 모두 지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겠죠.

김원근 : 확실히. 확실히. 확실히 약속하겠다. 으이구 이 양반아~ 쪽팔리게 한입으로 두말이나 하고. 주기 싫으면 못 주겠다 하던지, 윤여철 사장님 이제 와서 이게 뭡니까?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정희숙 : 안되죠! 네. 다음은 사측이 성과금 미지급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생산목표 미달을 둘러싼 거짓말인데요. 이번 성과금 투쟁이 시작되자마자 사측은 모든 보수언론에 이번 성과금 미지급사태가 노동조합의 무리한 정치파업 때문이라는 보도자료를 뿌렸습니다. 한마디로 정치파업으로 인해 생산목표가 미달됐고, 책임은 정치파업을 선동한 노동조합 지도부에게 있다 뭐 이런건데요. 그런데 이게 또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김원근 : 아니 그것마저도 또 거짓말입니까?

정희숙 : 네. 황당하죠. 화면 보시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녹음만) 우선 임금협상 후 사측이 밝힌 생산목표는 1.647.000대입니다. 그리고 생산실적은 1.618.268대인데요. 계산을 해보면 28.732대, 약 1.8%에 달하는 생산량이 미달된 것으로 나옵니다. 사측이 정치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게 바로 이 28.732대인데요. 이게 거짓말입니다. 우선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한미FTA저지와 비정규악법 저지를 위해 파업을 벌인 시간은 잔업 6시간을 포함, 총 34시간입니다. 전주, 아산을 비롯 전 공장에서 시간당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은 412.8대. 곱해보면 14.035대가 나오죠. 사측이 밝힌 생산미달량 28.732대를 감안해보면 파업을 벌이지 않았어도 14.697대는 생산할 수 없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김원근 : 아니 그럼 그 생산목표라는게 애시당초 불가능한 목표였다는 겁니까?

정희숙 : 네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회사는 애시당초 성과금 지급 합의를 지킬 마음이 없었던거죠.

김원근 : 아니, 아이고 참말로. 뭐 이런게 다 있습니까? 목표가 목표다워야 목표지. 애시당초 이루지도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목표로 잡다니, 그러고 나서 이제 와서 생산목표미달이니 성과금 지급 못하겠다. 야~ 사장님, 진짜 너무하십니다. 참말로. 사장님, 회장님 생산목표 미달인데 올해는 또 얼마나 꿀꺽 하셨나요? 아하~ 올해는 또 대선까지 있으니 한뭉테기 단디 챙겨 놓셨겠죠. 으이구~ 인간들아.

정희숙 : 자자~ 김원근 동지 너무 열내지 마시구요. 방송 진행하셔야죠.

김원근 : 아~ 참. 머라 할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희숙 동지, 도대체 회사가 이렇게 무리수를 둬가며 성과금을 안주려는 이유가 뭡니까? 혹시 성과금을 줄 돈이 없는건 아닌가요?

정희숙 : 네? 농담 하시는거죠? 1조원이 넘는 수익을 기록한 회사가 성과금 몇십만원이 아까워서 안주는 걸까요? 회사가 노리는건 따로 있습니다.

김원근 : 네? 노리는게 따로 있다구요? 그게 뭡니까?

정희숙 : 네 이번 성과금 문제를 통해 회사가 노리는 건 바로 민주노조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김원근 : 네? 민주노조를 파괴한다구요?

정희숙 : 네, 윤여철 사장의 특기죠. 노동조합이 올해 불미스러운 일로 조기선거를 결정하게 되니까, 이 틈을 타 성과금 문제를 터뜨리고 모든 책임을 파업으로 몰아가 노동조합의 쟁의권을 무력화 시키려는 것입니다.

김원근 : 아~ 그러니까 이제 앞으로는 성과금을 받으려면 파업같은 건 하지 말아라 뭐 그런건가요? 한미FTA고 비정규악법이고 온 국민이 죽건 말건 그냥 신경 끄고 콘베아만 타라 이거군요.

정희숙 : 네 맞습니다. 또한 생산목표를 사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때, 성과금 지급이 생산목표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안착화되면 현대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장시간 노동은 더욱 더 심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김원근 : 그러겠죠. 성과금 받으려면 몸이 부서져라, 아주 그냥 잔업이고 특근이고 싸그리몽땅 회사가 시키는대로 해야겠죠. 참내~ 지금도 세계 최장시간인데. 뭘 또 얼마나 더 해야된다는건지? 윤 사장님. 몽 회장님 내려와서 콘베아 한번 타보실란교? 도대체 얼마나 더 짜내야 맘에 드시겠습니까? 아이고, 제발 고만 좀 하이소. 네?

#5. 클로징 ST

정희숙 : 네 이렇게 해서 이번 성과금 문제와 관련한 사측의 거짓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어떻게 조금 도움이 되셨나요? 조합원동지 여러분, 이제 정말 성과금 투쟁은 단순히 돈 몇푼을 더 받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피눈물로 일궈온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우리의 일터를 살맛나는 일터로 바꾸어내는 싸움, 이번 성과금 투쟁 꼭 승리해야겠습니다.

김원근 : 네, 꼭 승리해야죠. 올해는 또 15만 금속노조가 첫 깃발을 올리는 해가 아니겠습니까. 조합원 동지여러분, 이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아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이제 더욱 더 큰 싸움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 싸움은 바로 우리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모든 노동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투쟁이 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모두 힘냅시다! 그리고 승리합시다!

정희숙 : 4만 3천 총단결로!
김원근 : 노조탄압 박살내고!
정희숙 : 민주노조 사수하고!
김원근 : 노동자세상 건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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