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북적임 속에서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하고 쓸쓸해질때... 그런 마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싶어 애기할 사람을 떠올릴때... 그 사람이 나였음 좋겠습니다...
핸드폰이 있어 공중전화 쓸일이 없겠지만 어느날 공중 전화기에 100원이 남아 있는걸 발견하고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전화 번호를 꾹꾹 누를때... 그 전화를 받는 사람이 나였음 좋겠습니다...
어떤일로 하룻밤을 꼬박새고 새벽을 보게될때... 어둠이 걷혀가는 새벽하늘 풍경이 너무나 예뻐서 그 아침을 같이 나누고픈 사람이 떠올릴 때... 그 사람이 나였음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손에 쥔 시집에서 좋은 글을 발견하고 그 애기 전해줄 사람을 생각할 때... 그 사람이 나였음 좋겠습니다...
마음 가누기 조차 너무나 어렵다 느끼는 날 그 속에서 자신을 끄집어 내려다 도저히 않되는 날에 곁에 앉아 맘놓고 울어도 될사람 그리워질때... 떠올려지는 사람이 나였음 좋겠습니다...
밤공기가 많이 차다 놀라면서 누군가 불러내 지나간 일들 기억해내고 애기하고픈 상대가 필요해질 때... 그 사람이 나였음 좋겠습니다...
그랬음 좋겠습니다... 소중한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은것... 너무 커다란 욕심...또는 이기심 일지 모르나... 내가 느끼는 따뜻함 그대로 당신에게 나...편안한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똑같은 어제 오늘 속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따뜻한 마음하나 전해 주고픈 그런...그리움이고 싶습니다...
방송에서 이름이 불려지고 신청한 노래가 나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합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어제 고백이라는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늦은 시간, 대리운전중 짬을내 컴퓨터를 뒤지다가 소리방송에서 고백을 들었습니다. 고백을 들려준 소리방송 관계자와 김은정 동지에게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함께 전합니다. 더불어 염치없이 또다른 노래를 신청하려 합니다. 노동가는 아니지만 이 노래가 던지는 슬픔과 아픔은 노동자로써, 해고자로써 살아가는 나에게 더럽고 추악한 자본의 세상, 사람의 목숨마저 돈으로 흥정하려는 세상, 분신자살이라는 극한상황까지 몰고가는 자본과 그들을 비호하는 정권과 사법부가 아무런 꺼리낌없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세상 , 힘없고 가진것 없는 이들은 발붙일곳 없게 만드는 세상을 엎어버리고 노동자, 민중이 세상의 주인으로 우뚝설수 있도록 투쟁하라는 채찍을 가합니다.
정태춘님의 "우리들의 죽음"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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