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소감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
| 민주&승리 대리운전 | 조회수 6,460
또 한발 늦었습니다.
서진상 동지보다 먼저 방송을 듣고 글을 올려보려했는데 벌써 서진상동지의 글이 올라와 있네요.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저희 민주&승리 대리운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서진상동지의 말처럼 요즘 대리운전 분위기가 영 시원찮습니다.
함께 고생했던 동지가 끝내 생계의 벽을 넘지못하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뿐아니라 울산지역의 대리운전업체들이 요금을 경쟁적으로 인하하면서 다같이 죽자고 덤비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시내권 요금을 15,000원으로 하자고 협회도 만들고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던 업체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탓에 자기만이라도 살겠다고 경쟁적으로 요금을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분들은 어부지리로 덕을 보고있지만 대리운전을 직접하고있는 우리들은 죽을맛압니다.
안그래도 한달에 정부가 발표한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돈을 가져가면서 오직 낮에 투쟁을 할수있다는 일념으로 대리운전을하고있는데 그 마저도 여의치 않아지고 있습니다.
민주&승리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분들중 대다수는 지역의 동지들입니다.
우리도 다른 업체보다 10원이라고 싸게 동지들을 만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금의 요금체계로도 어려운데 여기서 요금을 더 내리면 똑같은 일을 하고도 더 작은 돈을 가져갈수밖에 없습니다.
생계비뿐아니라 지금 현재 지난 3년간의 복직투쟁과정에서발생된 고소고발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벌금재판의 벌금액만 6,000만원이 넘습니다.
당장의 생계비뿐아니라 벌금까지 마련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리운전 영업마저 제살깍아먹는 요금 인하경쟁으로 2배,3배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디가서 하소연할데도 없습니다.
시장경제 논리로 봐도 요금인하경쟁을 막을 방안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역의 동지들에게 우리 사정이 이러하니 이해하고 비싼 요금을 지불하며 우리 대리운전을 이용해 달라고 하기에는 너무 염치없는 짓인것 같아 고민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 대리운전마저 하지않는다면 더 많은 동지들이 투쟁의 전선에서 생계전선으로 떠날 것입니다.
지금 대리운전을 하고있는 해고자들은 비단 생계와 벌금뿐아니라 효성해복투의 간판을 달고 우리들의 투쟁을 지역에 홍보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지만 그 자부심만으로 버티기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들이 처음 대리운전을 시작할때 단순한 계산으로 울산지역민주노총 조합원을 6만명으로 잡고 그중 절반인 3만명의 동지들이 1년에 한번만 대리운전을 이용해주면 한달에 3천콜이되고, 하루로따지면 100콜이 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0명의 효성해고자자들이 100만원씩 가져가고도 남을수있는 액수가 됩니다.
이런 환상적인 계산으로 시작한 대리운전이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동지들이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금액으로 버티다 버티다 끝내 생계전선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저의 넋두리가 길어진것 같습니다.
그냥 어느 해고자의 하소연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모 광고에서 축처진 동료를 위로하기위해 최민식씨가 불렀던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노래 제목은 생각이 나지않네요.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로 시작하는 노래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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