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거의 매일 소리방송을 클릭했었습니다. 바쁘고 힘들겠지만 자주자주 들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방송소재로 활용되고도 청취율에 이상이 없을란가 모르겠습니다.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김은정동지와 소리방송 관계자님들, 다들 잘 계시죠! 어제까지 여름날씨를 보이다가 밤부터 예전의 날씨로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변덕을 부리는 날씨덕분에 감기환자가 속출하고 있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지난 22일 대리운전하던 한 동지가 눈물을 머금고 투쟁을 당분간 접고 생계를위해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함께 투쟁하지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꼭 돌아와서 같이하겠다는말을 남기고 돈벌겠다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해복투 동지들이 생계를 위해 투쟁을 접고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붙잡지못하는 나 자신이 가슴아픕니다. 싸우고자하는 마음과 열정은 그대로인데 당장의 생계를 어쩌지못해 눈물을 머금고 생활전선으로 돌아서가는 동지들이 하나둘 늘어가는데 그 동지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수없는 우리들의 처지를 돌아볼때 더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13년만에 파업을 성사시켰고, 공권력에 짖밟히면서 공장밖으로 밀려나왔지만 포기하지않고 투쟁했고, 직권조인도 거부하면서 투쟁했던 역전의 용사들 아닙니까! 생계를 위해 떠났던 동지들이 돌아올때까지 당당하게 투쟁의 현장을 사수하고자 하는 또다른 결의는 저뿐아니라 남아있는 해복투 동지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의견일거라고 봅니다. 자본이 원하는대로 생계를 위해 우리들의 소중한 원직복직과 민주노조사수를 위한 투쟁을 접을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남더라도 끝까지 찔기게 싸워볼랍니다. 생계를 위해 떠났던 동지들이 돌아왔을때 다시 싸울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과 시간은 만들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생계를 위해 떠난 동지들이 남기고 간 머리띠를 생각하면서 예울림의 "그대 남긴 머리띠"를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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