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소감
고백
| 서진상 | 조회수 3,224
벌써 11월입니다.
오늘 달력 한장을 뜯어내면서 펄럭거리는 2장 남은 달력을 보는 순간 그 동안 한장 한장 뜯어낼때마다 이번달만은, 이번달만은 했던 결의속에서 과연 10장을 뜯어내는 오늘까지 내가 한 일들은 무엇인지 되돌아보았습니다.
해고된 동지들의 재판을 책임지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승전보를 울려본적이 없었습니다.
10전 10패였습니다.
해고무효 소송, 각종 고소고발에 따른 벌금재판, 어용들의 대의원대회 효력무효 가처분소송, 퇴직금 소송, 손배 본안소송등 붙었다하면 판판이 패소해왔습니다.
물론 우리들이 사법부의 판단에 목매고 지내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고 이후 3년간의 투쟁 과정에서 벌금으로만 3,000만원을 납부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재판의 벌금액도 4,000만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벌금재판뿐 아니라 손배본안소송에서 70억을 두들겨 맞았습니다.
해고무효 소송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15명이 승소한 이후 고법까지 단 한건도 승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의원대회 효력무효 가처분, 퇴직금 소송도 1심에서 깨졌습니다.
뭐 하나 시원하게 붙어서 이긴싸움이 없습니다.
해복투 동지들은 날이 갈수록 생계문제에 더해 재판결과마저 더큰 짐으로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생계때문에 힘들어하는 해복투 동지들을 위해서라도 재판이라도 시원하게 이겨나가야 하는데 뭐 하나 뜻대로 되는것이 없습니다.

지금 창밖에는 간만에 시원스레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내일은 해복투 동지들의 패배에 찌들린 마음들을 씻어내고 승리에 대한 한줄기 희망을 던질수 있는 햇살이 비췄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손배소송에 대한 대책회의와 이후 투쟁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집니다.
70억원에 대한 항소비용만 4천만원에 달할것이라고 합니다.
소송비도 만들어야하고, 재판준비도 해야하고, 사측과 사법부에 대한 강력한 투쟁도 기획해야하고, 함께 투쟁 할 동지들을 조직하고 이끌어갈 방향도 고민해야되고 할일이 태산입니다.

능력도 부족하고 아는것도 없고, 경험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처리해나가야 하는 부담감과 한계가 있겠지만 함께 고민하고 행동할 동지들이 옆에 있기에 최선을 다해, 죽을힘들 다해 한번 싸워보려고 합니다.
비록지금까지 제대로 도니 승전보를 울려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최후의 순간까지 효성자본과 사법부, 정권을 행해 맞짱을 떠볼려고 합니다.

지켜봐주시고 힘과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소리방송은 힘들고 지친 저에게 힘이되고 용기를 주기에 소리방송을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작지만 강한 김은정동지를 보면서 늘 덩치값 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한두가지 일은 식은죽 먹듯이 하는 것이 소리방송 동지들이라고 알고있기에 부끄러울수 없어 죽을 힘을 다해 싸워나갑니다.


늘 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소리타래의 품바타령과 꽃다지의 고백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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